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문단 편집) === 김 선생에 대하여 === >나는 되도록 너희들에게는 손을 안 대려고 했다. 석대의 강압에 못 이겨 시험지를 바꿔준 것 자체는 용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 너희들의 느낌이 어떠했는가를 듣게 되자 그냥 참을 수가 없었다. '''너희들은 당연한 너희 몫을 뺏기고도 분한 줄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그것도 한 학급의 우등생이라는 너희들이…. 만약 너희들이 계속해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앞으로 맛보게 될 아픔은 오늘 내게 맞은 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모두 교단 위에 손 들고 꿇어앉아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반성하도록.[* 석대의 강압에 못 이겨 성적 바꿔치기를 한 반내 다른 우등생들에게 매질을 가한 후 한 말. 이후 김 선생은 반 전체 아이들의 손바닥을 또 다시 각각 5대씩 때린다.] 그런 멋진 말을 한 그 교사도 결국에는... 폭압적이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권력자인 엄석대, 거기에 저항하나 결국 무너지고 석대의 회유에 넘어가는 소시민적 지식인 병태, 석대의 압제에 굴복하는 학급 아이들의 경우 소설에서의 성격이 상당히 정형화되어 있으며 또한 비유한 세력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적은 편이지만 소설 후반부 등장하는 김 선생의 경우에는 상당히 입체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대다수의 해석에선 김 선생 역시 석대와 똑같이 '폭력과 권모술수'를 통해 학급의 정권을 탈환하고 석대 비판 작용을 통해 새로이 권력을 공고히 한 '일그러진 영웅'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특히 영화판의 결말에서 등장하는 '[[국회의원]] 김 선생'의 모습은 이러한 의식을 보다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던 담임 선생님은 [[장례식]]에 와서 그 개막장스러웠던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훌륭한 교사"라고 치켜세우는 아부까지 하고 있는 변절해 버린 모습이 나온다.[* 엄연히 선배 교사이고 고인인 사람에게 이 정도 립서비스는 당연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기도 하다. 그렇다 해도 젊은 시절의 의기로운 이미지와는 상당히 동떨어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국회의원이 된 시점에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나 자세를 우선해야 하는 것이고, 국회의원의 일이 죽은 시민에 대한 도덕적 평론은 아니다. 설령 여전히 교사를 하고 있다 해도 죽은 사람 장례식장에 안 가면 안 갔지 와서 가족들 앞에서 이새끼 순 나쁜 새끼였어요 하는 게 정신병자 아니고서야 말이나 되나. 물론 소설이나 영화는 주된 에피소드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각색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해석하라고 애초에 도덕적으로는 안 좋은 이미지의 직업인 국회의원까지 시켜서 이런 장면을 넣었을 터이지만.] 이러한 해석을 기반으로 하였을 경우 김 선생은 '기존 압제세력을 제거하여 권력을 가지려는 새로운 압제세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문열의 언급으로 인하여 이런 해석이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김 선생의 사회적 위치나, 극중 배경인 1960~1970년대를 생각해 보면 김 선생을 '해방자 같은 압제자'로 보기만도 어려운 노릇이다. 일단 석대와는 달리 김 선생은 '교사', 즉 '학급 운영에 대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한을 가진 인물'이며 석대도 김 선생에 비하면 하급자(반장)에 지나지 않는다. 석대는 전 학급 담임 선생의 방관과 신임 속에서 힘을 얻었을 뿐, 엄밀히 말하면 일개 학생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애초에 더 상위에 있는 사람에게 '압제자'라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애초에 지휘권이나 교육권을 가진 자가 지시하는 것이 불법은 아닌데다가 오히려 [[사적제재]]를 가하는 불순분자를 뿌리뽑는 것이 지휘권을 가진 자의 의무다. 즉 김 선생이 석대를 축출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정당하며 애초에 석대와 김 선생은 '같은 권한을 가진 자'가 아니다. 석대도 김 선생의 지시와 교육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엄석대 역시 학생이고 학생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 지시에 순응할 의무가 있다. 방법의 문제는 있었겠지만, 오히려 김 선생이 석대의 권력을 그대로 두고 보거나 전 담임처럼 이용했다면 그것 자체가 [[직무유기]]이며, 방조죄이다. 선생의 제 1의무는 '학생의 지적 수준을 특정 수준 이상까지 향상시키는 것과 학생의 인격적 도야를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 선생이 석대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력이 있었으나, 1960년대 당시에는 '''오히려 그 방법이 교육의 [[왕도]]였다.'''[* 그리고 60년대 이후로느 군사독재의 영향으로 체벌이 오히려 더 강화된것도 있다.] 요즘에는 이런 학생에 대한 [[체벌]]이 절대악으로 취급되고 있으나 불과 수도권은 2000년대후반 ~ 2010년대초반 , 지방은 2010년대 초 ~ 중반만 해도 체벌은 정당한 교육방법으로 인정을 받았었다. 그 이전까지는 부모들이 교사들을 찾아가서 '''회초리를 선물하며 우리 아이 사람 좀 되게 최대한 많이 때려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아이가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맞은 걸 항의하러 찾아가면 되려 집에서 그리 오냐오냐 하니까 애가 그 모양 아니냐고 학생을 팬 교사가 학부모에게 호통을 치며 훈계하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에서 교사에게 맞은 것 이상으로 가정에서 부모에게 맞았던'''[* 대략 레퍼토리가 잘못을 저지름 - 학교에서 맞음 - 집에서 부모님이 흔적을 보고 왜 맞았냐고 물음 - 잘못 설명 - 니가 잘못했네 더 맞아라 식이다. 때문에 이 시절엔 오히려 체벌을 당해도 꽁꽁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상황으로, 잘못 툭 치기만 해도 부모들이 빼액거리고 학교가 뒤집어질 뿐만 아니라 교사가 [[아동 학대]]로 몰려 [[직위해제]]당해 학생들과 강제로 격리되는 2010년대 후반 ~ 2020년대 이후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과연 '석대에게 빌붙어서 대리시험을 쳐 주고 선생을 기만한' 학생이 죄가 없다할 수 있는가? 예나 지금이나 대리시험을 시도하다가 걸리면 학교 차원에서 [[출석정지]], [[전학]], [[퇴학]], 국가시험에서도 중대한 부정행위이기에 시험자격을 수년 박탈하는 경우도 있다. 김 선생은 그 시절 당시 기준으로는 과도한 체벌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선생은 학생들에게 매질을 가했지만 부정을 저지른 학생들이 학교 차원에서의 공식적 처벌을 받았다거나 부모에게 혼났다는 말은 없던 걸로 보아 주변에 알리지 않고 학교에서 끝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무르게 끝냈다고 해석하기도 충분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김 선생은 '돌아온 압제자'가 당연히 아니다. 이 경우 김 선생은 석대의 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제한한 선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인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되면 김 선생은 부당한 권력이 횡행하던 학급을 제 상태로 되돌려 놓은 '해방자'로 해석을 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김 선생은 압제자, 해방자 등으로 해석 될 여지가 있는 입체적 인물로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김선생은 폭력을 동반한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했을 뿐이고, 민중에게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하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측면 때문에 해방자적인 면이 있을지언정 순수한 해방자가 되기는 힘들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무능하고 폭력과 억압의 질서를 방기하는 관리자인 5학년 담임보다는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당연하나, 무능한 민중이라는 측면을 강조함으로서 이문열 특유의 허무주의로 이어지기 쉽다. 그리고 김 선생에 대한 해석 문제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 중 하나가, 김 선생에 의한 해방은 철저하게 '피해자 자신이 전적으로 그 대가를 부담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석대에 의한 강압적 지배 구조에서 학생들은 설령 굴복하고 영합했을지언정 한편으론 일종의 피해자였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김 선생은 학생들 또한 피해자였다는 점을 고려하기보단 이들을 강압하여 석대에 저항하게 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즉, 석대의 독재로 인해 입은 피해에 더하여 석대에게 저항하는 대가까지 치르게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작품에서 다루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는데, '''석대가 가진 최대의 권력기반은 교사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병태가 석대의 비행을 고자질했을 때 되레 석대를 감싸고 병태에게 훈계한 내용("석대가 하는 행동이 못되게 보일 수 있다"는 논지)을 감안했을 때 그는 석대가 비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묵인했다.] 실제로 병태가 석대에게 저항하던 시기에 석대는 주로 숙제검사나 소지품, 복장 검사, 청소 검사 등 교사의 권한을 대행하는 영역에서 병태를 탄압했다. 즉, 5학년때의 담임은 단순히 석대가 '''반 아이들에게 가하는 폭력을 방치한 것만이 아니라, 폭력의 도구를 제공함으로서 적극적으로 방조했던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석대에게 굴복한 학급 아이들보다 훨씬 더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은 석대의 폭력을 방조한 5학년 때의 담임인 최 선생이다. 이는 현대 대한민국이라면 '''교직에서 [[파면]]되고도 남는 것은 물론이요, [[직무유기]] 죄로 형사처벌까지도 가능한''' 중범죄이다. 그리고 방관도 공범이라는 논리로 보면 이 5학년 담임을 방관한 또는 석대를 방관한 대다수의 교사들도 김선생이 말하는 불의를 보고도 분한줄 모르는 일명 비겁자들이다. 김 선생이 석대를 방조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 대 교사라는 권력 관계 내에서 동료 교사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김 선생의 해결책은 교사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은 아이들에게 교사의 잘못을 만회할 책임까지 떠넘기는 것이었다. 특히 석대가 학급 아이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폭행을 가하던 시기에도 교사라는 입장에 있던 김 선생을 위협했다는 이야기는 작중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건 사실 엄석대가 교사한테는 보복하는 타입이 아닌 나름 인정받고 또 아양을 잘 떠는 타입이라서 이기도 하다.] 결국 김 선생은 석대 문제의 책임을 [[강약약강|이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인 최 선생이 아니라 만만한 학생들에게]] [[책임전가|전가]]하고,[* 그리고 그런식이면 불의를 보고도 방관하는 대다수의 교사 또한 책임이 있다.] 자기 자신은 편안하고 안전한 위치에서 학생들을 싸움터로 내몰았을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 이 부분에서 학교 권력관계의 최상위 구조인 교사-학생간의 역학관계와 이로 인한 책임문제가 작품 중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렇다고 김 선생이 모든 걸 학생들에게 전가했다고 볼 수도 없다. 김 선생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단순히 학생들에게 대처를 떠넘긴 게 아니라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굴종하는 짓'''을 꾸짖은 것이다. 수단이 강압적이고 인도도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김 선생의 목적은 학생들의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행태[* 우등생들이 더 큰 처벌을 받은것 만큼은 아주 잘못한 것은 아니다. 엄연히 병태 회고로도 '공부든 싸움이든 학급 내에서 우수한 분야가 있는 학생들 중 석대가 받을 비판에서 자유로운 자가 없었으며 그들이 오히려 5학년 1학기 내내 본인을 괴롭히는데 충실한 도구가 되어 본인을 표면적으로는 석대보다 더 열심히 괴롭혔고 언제나 '''너그럽고 정의로운 중재자'''로 석대가 등장하게 만드는데 제일 효과적으로 활동한 것도, 또 5학년 2학기를 제일 시샘했던 것도 그들'이라고 나온다.]를 꾸짖음으로써 스스로 불의에 맞서 능동적으로 대항하게 만드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따돌림의 대상을 석대로 바꾸고 내쫓아버림으로써 문제를 배제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학생들의 의식 성장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참고로 지금은 소설을 정치에 대입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정치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가르치진 않지만 과거에는 최선생을 [[이승만]]으로, 그리로 석대를 [[이기붕]]나 [[곽영주]]로 해석하고 김선생을 [[박정희]]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봤을때 현 586 출신 과거 운동권 국회의원들의 면모와 같아 이문열 작가의 전체적인 사람의 행동양식의 흐름을 묘사한것으로도 볼수있다. 즉 이기붕이나 곽영주 등이 대통령의 힘을 업고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자신을 비호해주는 이승만(=합법적 권력, 담임 선생인 최선생)이 하야하자 급격히 힘을 잃고(=일개 학생에 불과하므로) 박정희(=새로운 권력자인 김선생)에 의해 축출 되었다는 것. 그리고 위 서술에도 나오듯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결국 이런 흉포한 권력을 사실상 묵인하거나 몰랐던 담임 선생님에게 있었듯, 실제적 악인은 이승만이지만 정작 본인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천수를 누린 반면 그 아래 있는 사람은 축출되어 사형까지 당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권력자가 새 질서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